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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선착순 3만명에 ‘순은 메달’…영남알프스 완등 경쟁, 안전 뒷전
초점37516사람들이 이미 둘러서서 구경했습니다.
소개해마다 10만여명 참여 산악 사고 급증울주군은 홍보만 열중…안전 예산 0원밀양 재약산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등산객들. 배현정 기자☞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 ...
해마다 10만여명 참여 산악 사고 급증
울주군은 홍보만 열중…안전 예산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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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 바위에 사람이 너무 많네요. 한 명이 넘어지면 우르르 쓰러질 것 같아요.”
지난 17일 오전 경남 밀양 재약산(해발 1108m) 정상석에서 만난 김해경(41)씨는 바위 위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그의 뒤로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의 줄이 이어져 100m를 넘어섰다. 정상석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등산객들이 뒤섞였고 바윗길은 갈수록 혼잡해졌다. 바위 양옆으로는 아찔한 낭떠러지였다. 하지만 정상 진입로에는 안전시설물인 로프 펜스(울타리)조차 없었다.
재약산 등 8개 봉우리에 오르면 메달을 주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행사’에 등산객이 몰리면서 산악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고헌산, 간월산, 재약산 등 울산 울주군과 경북 청도, 경남 밀양 등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9개 산봉우리를 일컫는다. 산세와 풍광이 유럽 알프스와 견줄 만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주군은 2019년부터 문복산을 제외한 영남알프스의 8개 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면 메달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해 이 행사에 11만9224명이 참여했다. 울주군은 매년 완등 인증한 3만명에게 선착순으로 메달을 지급하고 있다. 메달은 지름 32㎜에 15.55g짜리 순은 재질이다. 매년 1월1일부터 메달을 지급하는데 지난해는 5월에 메달 지급이 끝났다.
문제는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늘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소홀하다는 점이다. 영남알프스를 찾았던 등산객 강길엽(56)씨는 “선착순으로 은메달을 주니까 무조건 3월 안에 8봉을 완등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무리하게 산을 탄다”며 “인증 경쟁이 과열되니까 산에 인파가 너무 몰려 위험한 순간이 많다”고 말했다.
완등 인증 행사가 시작된 뒤 산악 사고도 늘었다. 울산소방본부 통계를 보면,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엔 한해 171건이었던 울산지역 산악 사고는 지난해 252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영남알프스에서 일어난 사고 건수는 205건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인증 애플리케이션 방명록과 울주군청 자유게시판에도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울주군은 인증 행사 홍보에만 힘을 쏟을 뿐 안전 대책 마련은 뒷전이다. 관련 사업 예산 가운데 ‘안전’ 항목은 없다. 올해 사업비 15억9500만원 가운데 홍보비 2천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완등 기념 메달 제작비다. 울주군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전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광과 관계자는 “당장 준비 중인 안전 대책은 없다. 정상석 반경 100m 이내에서 촬영해도 완등 인증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홍보만 열중…안전 예산 0원
밀양 재약산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등산객들.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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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 바위에 사람이 너무 많네요. 한 명이 넘어지면 우르르 쓰러질 것 같아요.”
지난 17일 오전 경남 밀양 재약산(해발 1108m) 정상석에서 만난 김해경(41)씨는 바위 위에 위태롭게 서 있었다. 그의 뒤로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의 줄이 이어져 100m를 넘어섰다. 정상석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등산객들이 뒤섞였고 바윗길은 갈수록 혼잡해졌다. 바위 양옆으로는 아찔한 낭떠러지였다. 하지만 정상 진입로에는 안전시설물인 로프 펜스(울타리)조차 없었다.
재약산 등 8개 봉우리에 오르면 메달을 주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행사’에 등산객이 몰리면서 산악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고헌산, 간월산, 재약산 등 울산 울주군과 경북 청도, 경남 밀양 등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 이상의 9개 산봉우리를 일컫는다. 산세와 풍광이 유럽 알프스와 견줄 만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주군은 2019년부터 문복산을 제외한 영남알프스의 8개 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면 메달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해 이 행사에 11만9224명이 참여했다. 울주군은 매년 완등 인증한 3만명에게 선착순으로 메달을 지급하고 있다. 메달은 지름 32㎜에 15.55g짜리 순은 재질이다. 매년 1월1일부터 메달을 지급하는데 지난해는 5월에 메달 지급이 끝났다.
문제는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은 늘고 있지만 안전 대책은 소홀하다는 점이다. 영남알프스를 찾았던 등산객 강길엽(56)씨는 “선착순으로 은메달을 주니까 무조건 3월 안에 8봉을 완등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무리하게 산을 탄다”며 “인증 경쟁이 과열되니까 산에 인파가 너무 몰려 위험한 순간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전 경남 밀양 재약산 정상석 대열. 배현정 기자
완등 인증 행사가 시작된 뒤 산악 사고도 늘었다. 울산소방본부 통계를 보면,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엔 한해 171건이었던 울산지역 산악 사고는 지난해 252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영남알프스에서 일어난 사고 건수는 205건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인증 애플리케이션 방명록과 울주군청 자유게시판에도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울주군은 인증 행사 홍보에만 힘을 쏟을 뿐 안전 대책 마련은 뒷전이다. 관련 사업 예산 가운데 ‘안전’ 항목은 없다. 올해 사업비 15억9500만원 가운데 홍보비 2천만원을 제외하면 모두 완등 기념 메달 제작비다. 울주군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전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광과 관계자는 “당장 준비 중인 안전 대책은 없다. 정상석 반경 100m 이내에서 촬영해도 완등 인증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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