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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재 폭격에도 … 러, 요새작전·反서방연대로 '錢세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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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10년 간 '경제 요새화' 준비달러 대신 金·위안화 등 확보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서유럽 기계·군사 장비 들여와中은 러에 주요 생필품 공급반토막났던 루블화 가치 회복급격한 물가상 ...

경제 제재 폭격에도 … 러, 요새작전·反서방연대로 '錢세 역전'

10년 간 '경제 요새화' 준비달러 대신 金·위안화 등 확보
경제 제재 폭격에도 … 러, 요새작전·反서방연대로 '錢세 역전'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국가서
경제 제재 폭격에도 … 러, 요새작전·反서방연대로 '錢세 역전'
유럽 기계·군사 장비 들여와
경제 제재 폭격에도 … 러, 요새작전·反서방연대로 '錢세 역전'
中은 러에 주요 생필품 공급
반토막났던 루블화 가치 회복
급격한 물가상승은 향후 악재
◆ 우크라 전쟁 ◆
지난 2년간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무려 12차례나 경제금융·군수용품 관련 수출입 제재를 받았지만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전쟁 1년차인 2022년에는 자력 갱생형 경제 모델 '요새 전략'으로 살아남더니 지난해부터는 중국·인도·튀르키예 등 반서방 연대를 우군으로 삼아 제재를 정면 돌파했다. 어느덧 전쟁 3년차에 돌입하는 올해 러시아 경제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1일 러시아연방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 경상수지는 2022년 2380억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전쟁 전인 2021년 1221억달러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국제기구들은 서방 제재가 본격화한 2023년에는 러시아가 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러시아는 지난해 경상흑자 506억달러를 달성했다.
전쟁 발발 이후 역성장한 적이 없는 러시아 경제는 올해 전쟁 이전으로 복귀하고 소폭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지만 글로벌 기구 전망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GDP) 예상치는 2.6%로 지난해 10월 추정치(1.1%)보다 두 배나 뛰어올랐다. 2023년(3.0%)에 비해서는 낮아진 수치지만 대러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G7(주요 7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경제를 이렇게 튼튼히 지켜낸 것은 두 가지 전략적 선택이 주효했다. 전쟁 1년차인 2022년에는 이른바 '요새 경제'로 버텼다. 2014년 크림반도 점령 이후 줄곧 서방의 제재를 받아왔던 러시아는 장기 제재에 견딜 수 있는 자력 갱생 모델을 구축했다.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을 끌어올리고 달러자산 비중을 최소화하면서 금·위안화·유로자산을 늘려놓은 것이다.
전쟁 2년차부터는 중국 튀르키예 인도 등 반서방 우군들과 무역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서방의 제재를 뚫었다. 서방은 러시아 주요 수출품인 석유·천연가스·다이아몬드·곡물 등에 가격상한선을 걸거나 수입량에 쿼터제를 두고 아예 수입금지 품목으로 분류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러나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다른 나라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등을 대거 수입하면서 효과가 상쇄됐다. 특히 러시아 수출의 30% 이상을 책임지는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는 튀르키예를 중간 기착지로 해 인도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핀란드 비정부기구(NGO)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370억달러(약 49조5000억원)로 전쟁 이전과 비교해 13배 이상 폭증했다.
그 결과 러시아산 원유인 우랄원유 가격에 상한선을 둔다는 서방의 제재는 유명무실해졌다. 2022년 12월 서방은 우랄원유에 배럴당 60달러라는 상한을 뒀다. 2023년 3월에는 제재에 따른 영향으로 우랄원유 가격이 폭락했지만 인도 등이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2023년 9월에는 배럴당 80달러를 넘겼고 이달 기준으로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7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자급자족하기 어려운 기계장비·컴퓨터·전자기기 등 공산품은 중국이 책임졌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401억달러(약 320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시작과 동시에 금융 제재로 달러당 루블화는 120루블에서 60루블 이하로 급전직하했지만 최근 90루블 선까지 회복했다.
이른바 '유령 무역'도 러시아 경제를 지킨 배경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인접국(제3국)이 수입한 뒤 다시 러시아로 유입하는 방식의 유령 무역이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령 무역에는 유라시아경제연합 구성으로 러시아 경제에 기대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동원됐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과거 소비에트연방 국가에 수출된 유럽의 항공·군사장비·기계장비 중 절반 이상이 러시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경제의 '화약고'는 인플레이션이다. 이곳에서는 2022년 13%, 지난해에는 7%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가 승승장구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연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러시아는 국가 재정을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부문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군수품 등 소모품에 자금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상준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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