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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선봉에 세운 삼성전자, '1위 애플' 다시 잡을까 [視리즈]

패션6사람들이 이미 둘러서서 구경했습니다.

소개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삼성 vs 애플 스마트폰 대전➋차별화 대신 대중성 택한 애플삼성전자도 대중화 전략 바꿔AI 혁신으로 무장한 갤럭시S24차별화 전략으로 인기몰이 ...

AI 선봉에 세운 삼성전자, '1위 애플' 다시 잡을까 [視리즈]

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삼성 vs 애플 스마트폰 대전➋
차별화 대신 대중성 택한 애플
삼성전자도 대중화 전략 바꿔
AI 혁신으로 무장한 갤럭시S24
차별화 전략으로 인기몰이 시도
2024년 폰 시장 승기 누가 잡나
갤럭시S24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점을 뒀다.[사진=뉴시스]


# 우리는 視리즈 '2024 스마트폰 보고서 1편'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과 애플의 전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폈습니다. 애플은 최신 모델인 아이폰15에서 처음으로 범용 단자인 C타입(USB-C)을 적용하고, 고가모델에만 있던 기능(다이내믹 아일랜드)을 전 모델에 확대 도입하는 등 고집스럽게 유지해오던 '차별성'을 어느 정도 내려놨습니다.

#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산업이 위축하고 있는데도 아이폰15는 전세계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경쟁사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시장에서도 눈에 띌 만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린 덴 '전략적 유연함'이 한몫했다는 겁니다.

#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건 삼성전자의 대응입니다. 이전과 달라진 '패'를 꺼내든 애플에 삼성은 어떻게 반격할까요? 2024 스마트폰 보고서 2편에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15는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무엇보다 애플 최초로 범용 충전단자 'USB-C 타입'을 도입한 게 눈길을 끌었죠. USB-C는 요즘 출시한 스마트폰이 대부분 쓰고 있는 충전 단자이지만, 애플은 지금까지 이를 거부한 채 독자개발한 '8핀 충전 단자'를 고집해 왔습니다.

물론 애플이 원해서 USB-C로 바꾼 건 아닙니다. 유럽연합(EU)이 "2024년부터 유럽에서 유통하는 모든 스마트폰엔 USB-C 충전 단자를 탑재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을 지난해 3월 통과시킨 게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거대한 유럽시장을 '고집' 때문에 놓칠 순 없으니, 애플로선 충전단자를 바꾸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었겠죠.

아이폰15에서 바뀐 점은 또 있습니다. 전작에서 고가모델(아이폰14 프로)에만 적용했던 사용자인터페이스(UI)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전 모델에 기본 탑재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애플이 비싼 모델에 기능을 집중하는 '고가 전략'을 내려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꾸준히 값을 올리던 기본 모델 가격을 이번엔 동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죠.

[자료 | 업계 종합]


'차별화' 대신 '범용성'을 강조한 애플의 전략은 시장에서 제대로 통한 듯합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은 2억3460만대(시장조사업체 IDC)를 기록해 삼성전자(2억2660만대)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애플이 2009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이래 단 한번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넘지 못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놀라운 결과입니다.

이런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무엇을 준비했을까요. 답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S24'의 슬로건은 '갤럭시 AI가 여기에 있습니다(Galaxy AI is here)'입니다.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건데, 실제로 갤럭시S24에는 다른 스마트폰에선 볼 수 없던 AI 관련 신기능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실시간 통역입니다. 통화를 하면 화면에 자동으로 원하는 언어로 AI가 음성을 통역해 줍니다. 별도의 통신 연결 없이 자체 번역 기능을 탑재한 것도 차별점입니다.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별도의 통역앱을 작동할 필요가 없으니 상당히 편리하죠.

이밖에 이미지에서 원하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치면 곧바로 검색해 주는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있습니다. 구글이 개발한 이 기능은 오는 9월까지 갤럭시S24와 구글 스마트폰에서만 독점적으로 쓸 수 있으니, 갤럭시S24의 차별점으로 불러도 무방할 듯합니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갤럭시S24 화면 부품 중 하나인 '패널'의 누적 출하량이 전작인 갤럭시S23 대비 21.0%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DSCC는 오는 3월까지의 누적 출하량도 갤럭시S23보다 13.0% 늘어날 거라 전망했습니다. 갤럭시S24의 흥행이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측한 겁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1월 19~25일 일주일간 진행한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109만대)보다 10%가량 많은 121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증권사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25일 보고서에서 "올 1분기 갤럭시S24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0% 증가한 12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최근 서로 뒤바뀐 전략을 내놨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더스쿠프 포토]


물론 삼성전자가 예년 수준의 인기를 회복하기 어려울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소비심리학) 교수는 "삼성전자가 얼마만큼 MZ세대를 잡을 만한 기능을 탑재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또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MZ세대가 아이폰을 통해 애플 생태계에 익숙해지기 전에 삼성전자가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2024년 스마트폰 산업에서 승기를 잡는 무기로 애플은 대중화, 삼성전자는 차별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먼저 패를 선보인 애플의 전략은 통한 듯합니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점유율을 높여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사상 처음으로 올라섰으니까요.

이번엔 삼성전자가 패를 꺼낼 차례입니다. 지난해 '위기'를 맛본 삼성전자는 갤럭시S24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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